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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_Trip/09.2019(Canada Again)

190924_골든/네츄럴브릿지/보우호수/크로싱/재스퍼

 

8일차!

 

이제 여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이스파크웨이를 지나 재스퍼로 떠나기 전

아쉬운 마음에 골든을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비가 왔지만 걷다보니 구름이 걷히고 아주 크고 이쁜 무지개가 저 멀리 보였다

하루에 한번 무지개를 보다보니 못 보는 날이 아쉬울 정도..

 

Kicking horse pedestrian bridge로 향하는 길에 산책로에는

정성스럽게 가꾼 정원들이 보였고 강변으로는 산책하는 사람들, 우리와 같이 사진찍는 관광객들이 몇명 있었다.

지지대가 없는 목조다리로 캐나다에서 가장 길다고하는 이 다리와

Kicking horse river의 맑은 색이 참 잘 어울렸다.

강 주변으로 항상 경치를 바라볼 수 있도록 벤치가 있는데 벤치 양 옆으로는 큰 나무와 풀들이 있어

여기에 앉아있는것만으로도 그림속에 들어온 것 같아 놓칠 수 없었다.

 

1일 1 무지개 가능한 로키입니다
Kicking horse river가 흐르는 곳, 벤치에 앉아 그림그리고 싶다

 

골든을 숙소로 선택한 이유는 네츄럴 브릿지 때문이였다.

풍화작용으로 폭포가 돌을 깍아 돌 밑으로 물이 흐르게 된 자연이 만든 다리.

몇몇 사망 사고가 있었던 탓에 나무엔 고인의 사진과 꽃이 함께 묶여있었다.

웅장하고 멋진 자연이지만 인간으로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무서운 곳이기도 하다

수만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바위의 날카롭기도 한 모습은 멋있기도 하면서 

발을 헛 디뎠을 경우를 상상하면 아찔하기도 하다.

위험한 포즈로 찍는 사람들이 몇몇 보였지만 나에게는 그런 용기가 없다.

이 바위 위로 물이 떨어지는 폭포의 형태였으나, 시간이 흘러 이런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냈다

 

네츄럴 브릿지를 마지막으로 골든을 떠나왔다

 

 

갈길이 바빠 다시 발걸음을 옮겨 재스퍼로 향하는 길..

어제 보지 못한 에메랄드 호수에 들렸다.

들어가는 길에 차들이 도로까지 주차되어있어 설마설마 했지만 역시나 주차장은 만차여서

1km떨어진 곳에 다시 주차를 하고 호수로 걸어갔다.

 

 

이정돈 걸어줘야 햄버거를 먹을 수 있지!

하며 걷고 또 걷고, 에메랄드 호수에 도착하자

또 다시 말도안되는 풍경에 웃음만 나왔다.

 

로키의 3대 호수라더니

카누 , 작은 상점, 꽃이 달린 아담한 다리, 숲이 비치는 맑은 호수!!

호수가 질릴만도 한데, 매번 다르고, 매 순간 햇살이 다르니 물의 색상도 느낌도 다르다.

호수 앞에서 오빠는 또 파노라마 사진을 찍고..

(파노라마 전시해도되겠어)...... 내 인생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시도했지만

그게 그렇게 쉽게 나오는게 아니라구............

 

 

 

 

 

마지막으로 에메랄드 호수 앞에 아주 느낌있는 상점에 들어가 마그넷만 사려고 했으나

입구부터 심상치 않은 물건들이 있었다.

아주 필요없으면서 이쁘고 디자이너가 만들면서 즐거웠을 것 같은 그런.. 예쁘기만 한것들이..

너무나도 사고싶은 것들이... 입구부터... 오빠와 나를 반겨주었다.

입구부터 젠틀맨 하드웨어의 제품들과, 식물도감으로 만들어진 트럼프 카드

영문판 상식퀴즈카드...(이건 안사기 잘했어..)

보온병 (일러스트가 이쁜,, 패키지도 예쁘지 완벽해,, 보온따위..)

 

Function follows form, form follows fuction...

 

예쁜게 최고지..

4달러나 하는 스티커와 뱃지를 마지막으로 아쉬운 마음을 카드값으로 달래며

이곳을 겨우 벗어났다..

 

혼자왔으면 여기서 50만원도 썼겠는걸..

 

겨우 진정하고 다시 재스퍼로..ㅋㅋ 오늘안에 갈 수 있겠지...

포도를 씻어와서 다행이야.. 옆자리에 앉아서 포도한알 먹고 오빠 먹여주고.. 나 두알먹고...

나도 운전을 하고 싶었으나,. 운전이 재밌다기에 내가 그 재미를 뺏을 순 없지

운전 좋아하는 남편 최고야..

 

보우호수에도 잠깐 들렸는데, 왜 호수는 봐도봐도 질리지 않을까..

만년설을 이고 있는 산 밑으로 넓게 반짝이는 보우호수에서 물소리를 잠시 듣고 있었다.

고지대를 여행하다 보니 머리가 아파왔는데 이곳에서 다시 햇살을 듬뿍 받고 반짝이는 호수를 보고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면 다시 정신이 맑아진다.

하루에서 수 없이 바뀌는 날씨때문에 햇살에 반짝이는 호수를 보는건 매우 귀중한 시간이다.

다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쭉 올라가던 길에는

눈까지 내렸다. 하루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보는듯한 이 기분

벤프쪽에는 가을이 조금씩 찾아오고 있었다면

이곳은 늦가을이다. 만년설이 가까워지고 있고 

숲에는 노란 단풍이 아닌 아주 붉은 단풍들과 몇몇 나무는 잎이 다 떨어져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운 좋게 보우호수에 도착했을 때 다시 구름이 걷혔다

해발 2000m까지 올라간 후에는 구름을 바로 눈 높이에서 보기도 했다.

매우 춥고 차안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었지만

구름이 내 눈앞에 있다니.. 하늘이 가까워져 저기만 넘어가면 지구 밖일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내 눈앞에 산봉우리가 있고 구름이 걸쳐있고 위를 쳐다보면 하늘이 너무 가까워서

저녁엔 별들이 정말 쏟아져 내릴 것 같은 곳..

콜롬비아 아이스필드

언젠가 우리 꼭 캠핑을 하자.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흔한풍경1

구름이 걸려있는 산 봉우리, 여긴 해발 2000m

 

이후에도 왜 세계10대 드라이브 코스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지루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여름처럼 푸르게 빛나가다가도 산을 넘어가면

단풍나무 사이로 흐르는 에메랄드 강이 있고, 더 위로 올라가면

만년설이 눈 앞에 펼쳐져있다. 

 

4시간의 운전 후 재스퍼에 나와갈때쯤

차들이 한쪽에 주차되어 있었다. 사고가 났을까... 하고 속도를 줄이니

눈 앞에 아주 큰 순록 한마리가 포즈를 취하듯 나무 옆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급히 차를 한쪽에 주차하고

대포 렌즈를 장착한 사람들 사이로 수줍게 들어가

아이폰을 들고 그 순간을 남겼다.

 

순록 안녕! - 멋진 뿔이다 

 

곰보다도 크다고 하던 순록을 눈앞에서 보다니,

큰 나무릴 머리에 이고 턱밑엔 긴 수염을 멋있게 기른 순록이 땅을 고르더니니

코코처럼 자리에 앉아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도 우리가 신기한거니

일정 거리를 두고 서로를 관찰 한 후 순록에게 인사하고 그곳을 떠나왔다

잘 있어, 

재스퍼에 들어서자 환영 인사라도 해 준 것 같은 순록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어

4시간의 여정도 전혀 힘들지 않게 느껴졌다.

 

 

 

내일도 재스퍼의 많은 동물들이 얼굴을 보여줬으면........

이 매력에 이 곳 까지 오는구나..

 

 

사진이 핸드폰 디카,오즈모에 나눠서 닮겨져 있으니 ㅠ 합치기가 어렵다.

사진은 다시 올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