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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_Trip/09.2019(Canada Again)

190922_보우폭포/존스턴캐년/쿠트니국립공원/골든

6일차

 

어제의 피로로 오늘 늦게 일어난김에 일정을 바꾸었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조용히 둘러볼 수 있는 곳을 가보자! (늦게 일어났으니 유명한 곳 못가니까!)

체크아웃을 하고 나오는데도 벤프의 풍경은 말로할 수 없이 아름답다.

산이 내려다 보고 있고 보우 호수가 가운데 흐르는 동화같은 곳

시내 한바퀴를 둘러보고 지인에게 선물할 작은 기념품들을 샀다.

하루종이 돌아다녀야 하니 맥도날드에 들려 하루 양식을 주문했고

푸틴 감자튀김을 주문하고 싶었지만 880칼로리라니..?... 그럼 내가 저번에 밤늦게 먹은 그 푸틴은 더했겠네?....

양이 더 많았으니까..  하...

아무튼, 캐나다의 맥도날드 로고 가운데에는 메이플 심벌이 있다. 모든 캐나다 도시의 맥도날드의

M가운데에 있는 빨갛고 작은 메이플 심벌, 너무나도 사랑스럽잖아? 

 

 

가장가까워서 먼저 간 보우 폭포에선 생각지도 못하게 벤프의 첫번째 호텔인

스프링스 호텔이 독일의 노인슈반슈타인성처럼 있었다. 

너무 비현실적이야. 오늘의 날씨도 저 빽빽한 나무 사이의 아름다운 호텔과 펄럭이는 캐나다 국기

그리고 아래 흐르는 보우 폭포까지. 

산위에 내린 구름의 구름자는 볼수록 신기하다 얼마나 가깝길래. 저렇게 선명하게 보이는거지 

 

서프라이즈 뷰 포인트에서 오빠는 또 중궁 관광객들의 찍사가 되었다.

(재능있어 보여.. )

 

보우폭포로 내려가자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여행하면서 항상 느끼지만,, 우리만 보기 너무 아까워,, 부모님 모시고 오고싶다..얼마나 좋아하실지 

상상도 안가지만 돈을 정말 열심히 벌어야 할 수 있는일이기에

.. 우선 내 눈에 많이 담아둬야지.. 그래야 돈을 많이 버...ㄹ...

 

보우 폭포에서 아주 작은 무지개를 또 보았다.

아침인사인가.

작지만 빠르고 강한 폭포였다. 아래는 아주 조용하고 잔잔했지만

폭포는 물이 아주 잘게 부서지면서 큰 소리를 만들어냈다.

어제 오늘 날씨는 완벽하게 좋아서 다시 폭포 옆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여유를 즐겼다.

다시 노트를 펴 눈에 보이는 것들을 그리고 있으면

구름이 위로 와 선명한 뷰를 선물해 준다. 그리고 다시 그림은 가고 해가 비치면서 모든것이 반짝인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연속으로 일어나 더할나위 없이 환상적이고 완벽한 순간이였다.

오빠는 핸드폰으로 그림을 그렸고 나는 조악한 실력이지만 눈에 보이는 것들의 테두리만 선으로 그렸다.

이제 이 장면은 내꺼야

정말 선물같은 날들이다. 

 

 

 

그 다음은 존스턴 캐년

보우벨리 파크웨이로 가면 동물을 볼 수 있다기에 그 길로 향했지만 공사때문인지 막혀있어 돌고돌아

존스턴으로 향했다.

폭포있다고 했지 .. 등산로라고 말 안했잖아요.. 구글쓰.......

이미 오후를 훌쩍 넘긴 시간이였기때문에 정상은 포기하고 중간...의 중간까지만 오르기로 했다.

곳곳에 곰이 나온다는 표지판이 있었고 나와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정글북의 한 장면 한장면이 눈앞에 있었다.

저기서 연어를 잡아먹을 것 같은.. 그런 곳들이 계속해서 눈앞에 있었고

번개때문인지 폭풍때문이지 몰라도 쓰러진 나무 위로 가득 덮힌 이끼들

좁은 협곡에서 해를 보기 위해 곡선으로 꺽인 나무들이 신기할 뿐이었다.

중간의 중간까지.. 로우 폭포가 있는 곳까지는 금방갔으나 아주 좁은 통로 앞에서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무엇인지 모르지만 궁금한 마음이 생겨 우리도 서있었고

한팀 나오고 나면 한팀 들어가는, 아주 질서있는 모습에 누군가 안에서 통제하려니 했다.

하지만 1시간정도 줄을 서고 나니 자발적인 모습이라는 것에 다시한번 놀랐다.

단풍국의 인성이란?...

폭포를 가까이서 보고 나오는 동굴같은 짧은 통로였는데 모두가 위험하다고 생각했는지

 그 누구 새치기 하지 않고 아주 질서 있게 재촉하지 않고 줄을 서 있었다.

줄에 있던 시간이 아까워 끝까지 보고 나왔으나 폭포보다 캐나다 시민들의 시민의식에 더 놀랐다.

막상 들어가면 실망할까봐 보고 나온 사람들이 말을 아끼는 모습도 

산길을 어둡기 전에 벗어나야했기 때문에 서둘러 그곳을 나와 최종목적지인 골든으로 향했다.

 

 

 

 

오늘은 반드시 내가 운전하겠다며 운전대를 잡았지만

30분 만에 교체... 

오빠가 오래살고 싶다며 본인이 운전해야겠다며.. .. ... .. .. . . . . . ㄷ... ...

 

 

 

 

 

 

쿠트니 국립공원은 2017년에 난 큰 산불 때문에 이쑤시개처럼 죽은 나무많이 산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까지 불이 난건지.. 이산도 저산도.. 온통.. 불 나기 전엔 얼마나 아름다웠단 거야..

너무 큰 규모라 복구도 하지 못하고 자연적으로 해결되길 기다린다고 한다.

쿠트니 국립공원 대부분이 산불 피해때문에 막혀있었지만 쿠트니를 지나 골든으로 가는길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항상 이동하는길은 로키가 배경이 되어 아름답지 않은적이 없었지만 오늘 또 한번 갱신했다.

로키산맥을 약간 벗어나 왼쪽에 있는 마을인 골든.

협곡을 지나 아주 넓은 초원들이 펼쳐져 있었고 

콜롬비아 강옆으로는 기찻길과 캠핑장이 있었다.

이렇게 로맨틱할수가.. 왼쪽엔 소가 풀을 뜯고 있고 오른쪽엔 말들이 쉬고있다.

하..말도안되... 정말 이게 가능한 풍경이야?.. 이런 풍경을 한시간 넘게 보고 있었고

익숙해질때쯤 차의 속도가 느려졌다.

 

”뭔가 있어!!!” 라고 운전을 하던 오빠가 속도를 늦췄고

 

우리 옆으로 지나간 엄마곰과 새끼곰 3마리..하..곰을 봤어 내가..!! 우리가!!

 곰을...

그것도 새끼곰을 본거야.. 한국이였으면 로또를 10장이라도 샀을텐데

도로에서 본거라 사진을 제대로 찍진 못했지만 아직 난 곰의 토실한 엉덩이를 기억하고 있다.

엄마를 따라가던 3마리의 아기곰의 짧은 다리와 엉덩이를.,. 

 

 

 

 

그렇게 도착한 골든 -

아주 늦은 저녁을 먹고 내일 새벽의 모레인 호수를 위해 일찍 잠들어야 겠다.

블로그를 매일 쓰는건 어렵지만.

이렇게라도 하루하루를 기록하지 않으면 오늘 느꼈던 감정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니까

여행이 끝나는 날까지, 인터넷이느려도 올려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