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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_Trip/09.2019(Canada Again)

190921_벤프 / 투 잭 레이크 / 미네왕카 레이크 / 다운타운

5일차 !

 

잠들기 전 기상예보를 보니 오늘이 제일 맑은 날일 것 같아

급하게 벤프 곤돌라를 예약해놨다.

근처 마트에서 간단히 장을 보고 주차장 옆에 앉아서 밥을먹어도 어디서나 보이는 로키의 절경..

(위로 점점 올라갈수록 인터넷이 느려진다 ㅠ.. 아이패드로 블로그하는데도 한계가 있네 ㅠ)..

곤돌라 시간을 예약해서 늦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달려갔는데도 주차장이 만차라 몇번을 돌아야했다.

역시 어딜가나 눈치 주차.. 겨우 자리난곳에 차를 대고 곤돌라를 타러 갔다.

돈이 좋긴 좋구나.. 프리패스라니 ㅠ.. 

지난번에 왔을 땐 온통 하얀 세상이였다. 모두 눈으로 덮인 그런 산.. 

이번엔 나무 하나하나 강 줄기 모두를 볼 수 있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풍경들

곤돌라 정상에 도착해 전망대까지 오르기 위해 따뜻한 커피한잔을 하고 캐나다 국기가 박혀있는 목도리를 하나 샀다.

춥진 않지만 충분히 쌀쌀했기에 추위를 단 1도 견디지 못하는 나는 결국 목도리를 샀고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30분동안

목도리를 다시 오빠가방에 넣어두었다.

올라갈수록 햇살이 더 따뜻해졌고 몸도 데워져 목도리는 필요없었다.. 목도리는 기념품으로 써야지 뭐..

한입먹고 경치보고 
떠나려니 아쉬운 캔모어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며 내려다 보는 설퍼산과 보우 강

 

설퍼산의 절경

 

 

날씨 관측을 위해 처음으로 세워진 곳 해발 2000m가 넘는다

 

전망대에 올라가면서 보이는 모든 풍경 하나하나가 말도안되는 장면이여서 

오빠와 허허 웃으며 올라갔다. 

눈에 담자, 눈에 담자 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에 카메라를 들어 찍기 바빴고

아무리 찍어도 그 절경은 눈으로 밖에 담을 수 없기에 엵심히 보고 또 봤지만

이 나무 하나하나 산위로 내리는 구름의 흔적, 위에서 부터 붉게 물드는 가을을산 중간중간을 이어주듯 흐르는

보우 강의 흐름을 전부 기억할 수 있을까.

행복하면서도 불안했다. 이 기분을 평생 기억하고 싶은데

금방 또 잊고 살아가진 않을까.

 

돌아가서 일하며 혼자 자책하고 너무 힘든 일들만 기억하며 살진 않을까

인터넷때문에 하루 늦게 블로그를 쓰면서도 어제의 모든 풍경이 기억나지 않아 아쉬어 타자가 빨라진다.

 

정상에 올라 신나게 사진을 찍고 내려오던 중

어떤 아주머니가 벤치에 앉아 눈을 감고 햇빛을 듬뿍 받아내고 계셨다.

그 표정이 어찌나 행복해 보이던지

나도 건너편 의자에 앉아 서둘러 수첩을 꺼내 아주머니를 쓱 그리고 눈을 감았다.

머리부터 어깨 무릎 다리까지 따뜻함을 느끼고 있으니

어느새 오빠도 내 옆으로와 앉았고 나는 다시 그림을 그렸고 오빠는 그림을 그리는 나를 찍어주었다.

잘그리진 못하지만 사진에 못담는걸 담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곤돌라 시간이 되어 다시 돌아왔고 여행와서 가장 맑은 날씨에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것에 모든것이 감사한 하루의 시작이였다.

 

 

 

 

 

날씨가 좋으니 호수로 가야지

투잭 호수로 차를 몰았다. 작은 호수라는 말이 있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완벽하게 아름다웠던 호수

건너편의 나무들도 에메랄드 빛 호수도 카누를 타는 사람들, 해변을 걸어다니는 갈매기, 

물장난 치는 아이, 아이를 찍는 부모, 돈을 가져와 물 수제비 내기를 하는 사람들,

인디언들은 이곳을 어떻게 사용했을까

그들에게도 이 호수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이였겠지

이곳에 앉아서도 그림을 그렸다. 벤치에 앉아 사진을 찍고 있는 오빠를 시작으로

엄마에 기대 자고있는 아이 많은 나무들

반짝이는 호수,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선선했지만 모두 즐거운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햇살이 드는 곳은 모두 아름답다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투잭 호수의 사람들

더 큰호수로 -

차를 타고 조금만 더 이동하면 미네왕카 호수가 나온다.

투잭보다는 훨씬 큰 규모의 호수이다.

마치 자동차 CF를 찍어야 할 것만 같은 곳을 지나면 아주 큰 호수가 있었고

그중에 기억남는 장면이 있다면 보트를 가져와 호수에 정박시켜 아들, 딸, 큰 개, 작은 강아지, 아빠, 엄마 이렇게 보트를 타고 배로 나가던 모습이였다.

하 저게 인생인가... 어느 회사 사장님쯤 될까. 

여유를 저렇게 즐긴다고?... 오빠와 나는 한없이 그 보트가 출발하기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 둘다 속으로 정말 열심히 살아야 저렇게 여유를 즐길 수 있을지 생각했을거다

투잭 호수만큼 포근한 느낌은 없었지만 이곳의 햇살과 바람때문에 나뭇잎들은 아주 빠르게 흔들렸고

평생 살면서 잎이 빛난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아주 많이 보고 있다.

빛난다. 반사되는 물질이 아닌데도 햇빛을 받으면 잎은 아주 반짝인다 황홀하게

 

이곳에선 작은 보트가 되여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꽤 많은 돈을 썻기 때문에 보트는 미뤄두기로 하고

선착장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와 사진을 찍고 갔고, 오빠가 사진을 잘 찍게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중국인들은 오빠만 보면 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건지.. ㅋㅋ

그럼 오빠는 너무 열심히 찍어준다. 무릎을 꿇고 2-3장 좋은 구도를 찾기위해 굉장히 노력한다.

여행하면 항상 보는 모습.. ㅋㅋ

 

 

 

 

 

 

 

어떤 가족이 타고 가던 보트 

 

 

 

이 곳에 앉아 사진도 찍고 그림도 그리고 

 

 

그리고 벤프로 돌아왔다.

벤프...... 캐스캐이드 산이 지켜준다는 마을.

마을 어디를 봐도 산이 있다. 아주가까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서

이곳에 살면 과연 나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나쁜 생각이 들면 산이 무섭지 않을까, 범죄가 있는 마을일까

오빠도 이 마을엔 착한사람만 살 것 같다며 계속해서 감탄했다.

동화같은 곳에서 오늘을 끝내려니 아쉬운 마음에 체크인 하고 다시 시내로 나갔다.

캔모어보다 더 가을이 일찍 찾아온 것 같다.

햇빛이 받은 곳만 조금씩 물들었던 캔모어보다 벤프는 중간중간 많은 나무들이 노랗게 변했고

 역시나 반짝이고 있었다. 

내가 이런 노란색을 쓴적이 있었나. 노란색과 약간의 그린색과 더 찐한 청록색과 민트색, 레몬색을 한 나무에 쓴적이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