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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jinYang/2021_suji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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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기록을 소흘히 했던 2021년이였다. 무언가를 끄적이는 시간도 나지 않았고 시간은 내야한다는건 알고 있지만 그만큼의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안좋은 일은 한번에 온다고 했던가 정말 평소처럼 자고 일어났는데 그자리에서 넘어져서 6바늘이나 꼬매야 했고 태어나서 깁스도 처음했다 정말 무더운 여름에 남편없이는 미팅은 무슨,, 집앞 커피숍도 못나가고 집안에만 있어야 했는데 앉아만 있으면 다리가 부어서 아픈곳이 터질것 같았다. 물리치료도 제대로 못받고 하루하루 그렇게 코 앞까지 다가온 일들을 하다보니 8월이 다 가고 벌써 9월 ..... 항상 그랬지만 올해는 유독 쉽지 않다. 그 어느것도 내 맘대로 되는것이 없었던 올해 여름.. 버티지 못한 감정들을 쏟아져 나왔지만 그래도 온 몸이 뿌연 연기로 가득차 있는 상태 어서..
2021년 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쓴다. 벌써 2월의 마지막 주가 다가오고 있지만 새해를 호기롭게 시작한 거 치고는,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지내고 있다. 1월 1일에 다이어리에 썼던 새해 다짐은 벌써 잊은 거 같기도 하다. 간절했던 소망들을 습과적으로 적어나가고 언젠간 이루리라 안일한 다짐을 하긴 했지만 내 접시에 올려진 것들이 많은 탓인지 아니면 내 이상과 현실의 거리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탓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토록 원했던 안정된 삶 속에서 평안함과 불안함을 동시에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복잡했던 감정들을 떨쳐버릴 수 있는, 그리고 그럴 준비가 되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마음이 건강해진건지, 무뎌진 건지, 아직은 들여다볼 용기가 부족하긴 하지만 허지웅 작가님의 책 '살고 싶다는 농담'의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