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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_Trip/09.2019(Canada Again)

190923_모레인호수, 레이크루이스

7일차!

언제 벌써 일주일이 되었지..

오늘은 이 여행의 이유.. 레이크루이스를 가는곳이다.

어제 밤부터 내린비에 불안했지만 새벽 6시 달과 하늘에 선명한 별을 보며 모레인호수로 향했다.

레이크 루이스 사진을 구글에서 우연히 보고 비현실적인 이미지에 반했었다.

그래서 5년전에 가장 힘든 시기에 캐나다 여행을 갔었고 

눈뿐인 공간이였지만 얼음으로 단단해진 레이크 루이스 위에 서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날씨가 너무 완벽해서 일까

구름이 잔뜩낀 날씨에 기온은 뚝 떨어져 주차장에 도착하자 마자

한 겨울처럼 떨어야 했다.

결국 기념품샵에 들어가 맨투맨과 텀블러를 사고 니트 위에 맨투맨을 껴입고고벤프에서 산 빨간 캐나다 목도리를 얼굴에 싸맨채

따뜻한 커피를 텀블러에 넣어다녀야 했다.

돈 쓰는거 참 쉽지.........(버는게 어렵지 ...ㅠ)...

맨투맨 입혀주는 오빠에게 돈 많이들고 손많이 가서 미안해 라고 하자

오빤..부정하지 않았다..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꼭 패딩을 가져와야지......

 

모레인 호수의 주차장은 새벽 5시에 가도 통제된다길래 걱정을 했지만 

역시나 세상 부지런한 사람들 여기 다 모였는데, 그것도 산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모였으니

7시는 늦은 시간이였겠다. 진작에 막힌 모레인 호수주차장을 지나 레이크 루이스로 향했다.

이곳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모레인 호수로 가는 방법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였다.

8시 20분차의 셔틀버스 표를 끊고 잠시 레이크 루이스를 돌아보려고 오빠에게 유키구라모토가 작곡한 레이크 루이스도 들려주고

내가 봤던 겨울의 호수를 설명해주며 기대하고 그곳에 들어섰다.

흐린 날씨때문인지 에메랄드 색이 선명하기 전이여서 그런지 사진으로 본 색의 느낌은 아니였지만

그 맑은 기운만으로 충분히 아름다웠다

 

하이킹 코스가 유명해서인지 등산복을 갖춰입고 온 사람들고 이른 아침에도 북적이는 많은 사람들들

그리고 추위에 취약한 나.....레이크 루이스 옆 유명한 샤또 레이크 루이스에서 잠시 쉬다 셔틀버스를 타야했다

 

모레인 호수가 레이크루이스보다 아름답단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내  마음 속 일등은 루이스였기때문에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일등을 쉽게 내줄 순 없지..

그렇게 도착하자마 마자 본 처음보는 호수의 맑고 진한 색상과 양 옆으로 펼쳐진

산과 나무의 절경...오른쪽으로는 이끼와 나무가 가득한 비밀스런 숲의 모습이였고고

왼쪽으로는 지구의 나이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산이 있었다.

두 갈래에서 내려오는 빙하물이 합쳐져 만들어진 이 호수의 이름은 모레인의 뜻은 빙퇴석 이라고 한다.

그래서 물 색이 에메랄드 같으면서도 아무것도 섞지 않은 빙하 물이 겹치겨 겹쳐져 만든 진한 블루같았다.

투명하지만 진했고 맑고 시원하면서도 따뜻했다다오른쪽 숲길을 따라 20분쯤 걸으니니빙하물이 내려오는 곳이 보였고고맑고 투명한

물이 모레인 호에 떨어져 파란 호수 색을 더 진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나무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선명한 호수의 색과 호수 중간중간 부러진 하얀 나무들이

’의자를 만들어주었고 카누를 즐기는 사람들 뒤로 보여지는 이 곳의 흔적들.

절벽에 세워진 나무들이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촘촘히 박혀있는것이 신기했다.

절벽 오른쪽 뒤에는 만년설의 산 봉우리가 있었고 왼쪽 뒤로는 햇살이 들어어가을이 찾아온 로키의 노란 봉우리가 보였다.

변화무쌍한 이곳의 날씨 내가 모레인호의 머무는 4-5시간 안에서도 비가 내리다 구름이 걷히고 다시 햇살이 들어

잠깐 지나가는 햇살이 너무나도 소중했다.

그때마다 ‘앗!지금이야!’ 하며 오빠와 나는 서로 포즈를 취해가며 이곳과 함께 오빠가, 내가 좋은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물의 색은 더 진해졌고 우린 카누를 탔다. 

그래도 난 레프팅 조금 해봤으니까 노 젓는것 쯤이야. 오빠만큼 할 수 있겠지 .. 했지만

내가 열심히 저어도 배는 나가지 않았다. 흐름에 방해만 될 뿐....

 

뒤에서 ‘내가 할께’하며 열심히 노 젓는 오빠를 믿었고

난 이 순간을 기록하고 오빠를 찍어주는게 이 팀워크에 더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핑계없는 무덤은 없지....오빨 위해서야....)

 

 

와 우리가 호수 가운데 떠있다니

그것도 단 둘이

꽤 빠른 속도로 가까이서 보지 못했던 호수의 절벽도 보고 물에 손도 살짝 담구어 보고

하늘에 날아다니는 새와 호수를 구경하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날은 흐렸지만 호수의 색은 더 짙어져 오히려 사진을 찍으면 사진속의 우리와 이 배경은 선명하게 잘 어우러져 담겨있었다.

모레인 호에 내 손을 넣어봤어.

그 위에 떠있던 시간은 비록 한시간도 안되었지만 오빠랑 나랑 단 둘이 

우리가 운전하는 대로 이동하는 배를 타고 가고싶은곳으로 가던 그 순간이 오래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았다.

 

비가 다시 내려 카누를 반납하고 직원에게 약간의 팁을 주었다.

팁을 받은 직원은 환한 미소를 우리에게 주었고 비는왔지만 기분좋게 모레인호수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돌 산을 올라 한번 더 모레인 호수를 위에서 바라보고 다시 레이크 루이스로 향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한시간 반가량을 달려 이곳에 오고 한시간의 트래킹과 카누,

강바람을 맞으며 4-5시간을 보내니 고단할 수 밖에

루이스에 도착하기도 전에 우린 많은 체력을 소모 했고 원래 계획했던 레이크 루이스 하이킹은

깔끔하게 포기했다.

약간이 아쉬움은 남지만 만약 그것까지 했다면 우린 속소로 돌아오지 못했을 거야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냉장고에 붙일 마그넷을 몇가지 사고

루이스를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남겼다.

앉아서 그림을 그렸지만 손가락도 얼어버렸는지

자꾸만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그 짧은 순간만 머릿속으로 넣고 호텔안으로 들어갔다.

샤또 레이크 루이스에서 먹고 싶었지만 투숙객 예약이 먼저라길래..

하루에 백만원 투자하고 언젠간 묵을 수 있을까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제대로 된 첫 식사를 했다.

만 오천보를 걷는동안 샌드위치 하나를 나눠 먹었으니 

식당에 앉자마자 서로 많이 먹을거지?.. 라고 텔레파시로 이야기 하듯

전투의지를 불태우며 많이 시켰지만 결국 반도 제대로 못먹고 

나머지는 포장.. 눅눅해진 푸틴은.. 버리고 말았다 .

 

 

레이크루이스에 남았던 미련을 깨끗하게 털어내고

모레인을 얻었던 오늘늘투박하게 내옆에서 나를 지켜주는 남편과의 여행

이제 몇일 안남았다. 몸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즐겨봐야지

 

 

인터넷이 느려 

사진은 한국가서 올려야겠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