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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_Trip/09.2019(Canada Again)

190919-스탠리공원, 그랜빌 아일랜드, 쇼핑

3일차!

 

 

어제만큼 날이 좋길 기대했지만, 약간은 구름 낀 날씨

그래도 비가 안오는게 어디냐며 소소한 위로를 하고 스탠리 파크로 향했다.

7시면 대부분의 가게가 닫기 때문에 아침일찍 나가자!! 이래놓고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이상해... 약좀 먹고 자야겠어... 오빠도?.. 나도 죽을거같아... 이러다가 다시 잠들어 버려 결국

오늘도 10시반에 겨우 나왔다.

바다와 호수로 둘러쌓인 벤쿠버에 서로를 잇는 다리가 2-3개라니.. 한강처럼 이다리 막히면 저다리 건너던 우리로선

왕복 2차선으로 크락션소리 한번없이 조용히 길이 열리길 기다리는 벤쿠버 사람들이 신기했다..

 

기존 계획대로 였다면 자전거를 타고 스탠리 공원을 한바퀴 돌아볼 예정이였으나

아침에 일어나보니 너무 춥고 몸이..안좋아...서 차를 타고 둘러보기로 했다.

(서늘한 날 엉뜨의 마력에서 벗어나기는 여간 힘든게 아니니까..)

 

가장 먼저 도착한곳은 그렇게도 와보고 싶었던 토템폴!

우리나라 장승처럼 부족 마을 입구에 세워두었던 기념비라고 해야할까.

5년전에 처음 봤을때도 굉장히 관심이 많이 갔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보니 토테미즘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커졌다.

까마귀, 범고래, 곰, 거인등 하늘, 땅, 바다를 대표하는 동물을 이용하여 토템폴이 만들어졌다.

너무 기괴하지도, 단순하지도 않은 디자인으로 지금의 디자인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매력적이고 독특하고 스토리텔링이 확실한 모습이라 한국가면 관련 자료를 많이 찾아봐야지

 

위에서부터 독수리, 범고래를 안고있는 까마귀...개구리를 안고 있는 사람, 거인.. 여기에 관련된 이야기는 더 흥미롭다

 

족장의 장식, 산 염소, 회색곰, 고래 

중간에 범고래가 인상적이다 / 토템폴은 옆에서 보는게 더 매력적이고, 오빠는 쓰리디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지만.. 진짜 만들까?.............

 

 

스탠리 공원은 400헥타르의 넓이로 걸어다니기엔 너무나도 큰 곳이라 

곳곳에 주차장이 있다.

모두 유료, 한시간에 3.60달러.. 단속도 칼같아서 차를 주차하면 반드시 돈을 내야한다.

주차시간이 조금 남아 아까워 토템폴 앞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즐겼다.

쌀쌀했지만 청솔모가 뛰어다니고 발밑엔 오리 하늘엔 경비행기가 끊임없이 착륙했고

다운타운의 스카이 라인이 멋지게 다가왔다.

스탠리 파크의 나무들은 너무나도 웅장하고, 아름답게 뻗어있었고 

도심 한가운데 이런 숲을 가지고 있는 벤쿠버 사람들이 다시한번 부러워졌다.

세금을 많이 내도, 놀거리가 많이 없더라도.. 이곳에서 1년만 살아보고 싶다 

 

벤치에 앉아있으니 나무가 액자를 만들어준것처럼 한참이나 스카이라인을 보게 된다.

 

그렇게 쉬다 주차시간이 다되어 포인트를 다시 옮겼다. 

라이온 게이트 브릿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퍼스펙티브 포인트라는 곳이 따로 있는데

어제 스탠리 파크로 길을 잘못들어 해메던 중 오빠가 기억해둔 곳이었다.

다시 3.60달러를 내고 주차 후 이곳에서 역시 오래기억하기 위해 풍경을 암기하듯. 곱씹고 곱씹어 보고 또 보고

한시간을 보냈다.

 

 

나무가 꼭 밥로스 아저씨가 그린거 같아 / 참 쉽죠?

 

그렇게 돌아다니다 비가 내렸고 

이런날엔 스프를 먹고싶어 그랜빌 아일랜드로 향했다.

역시 어딜가나 퍼블릭 마켓엔 볼거리가 넘쳐난다 (사람도)

조심성 없는 나 때문에 사람많은 곳에가면 두배로 피곤한 오빠....

유럽갔을 때 겨울이라 납작복숭아  못 사준게 아쉬워 발견하자 마자 오빠 사주겠다며 

호기롭게 계산했으나 3개에 만원 꼴.. 여기도 수입이라는 걸 잠시 잊었었다ㅠ.

사고 싶은건 많으나 내일 당장 로키로 떠나야 하기 때문에 살 수 있는것이 마땅치 않았다.

각자 클램차우더와 피시앤 칩스를 먹고 배도 부르고.. 오늘도 충분히 걸었다고 느낄때쯤

다시 졸음이 쏟아졌다.

생각해보니 지금은 한국시간으로 오전7시... 한국에서 일할때도 밤새 잘 버티다가 아침 7시만 되면

기절했었는데..,.. 역시.. 

길에서 잠들기 전에 서둘러 숙소로 돌아갔다.

어제의 데자뷰인가.. 왜 오후 4시를 넘기지 못하지 ㅠㅠ 

6시에 꼭 일어나서 다운타운 가는거야.. 라고 약속하고 잠들었는데 오빤..........

그렇게....................오후 9시에 일어났고... (운전하느라 너무 힘들었나보다 ㅠ)

우리의 벤쿠버 마지막날은 이렇게 끝났다..

허무하지만 난 오빠가 잠든 틈에.. 잠시 쇼핑을 다녀와 미련은 없다.

그래도 오빠옷 2개, 내 옷 두개... ( 내 옷을 사기 위해 오빠 옷 사기)

한가지 아쉬운게 남는다면,.. 인류학 박물관과 뮤지엄을 가지 못한 것.........

그리고 내가 구글로 찍어두었던 모션회사들 ㅠㅠ 근처라도 가볼껄..

 

 

도넛 피치라고 불리던 납작복숭아

 

 

이런날엔 클램차우더지!!!!!!!! ㅜㅜ!! 조갯살에 포슬포슬 감자! 
그리고 오빤 연어와 대구 피시앤 칩스 

 

그랜빌 아일랜드엔 공예품이 많았는데, 바로 옆에서 빗자루를 직접 만들고 계셨다.

짧고 임팩트 있던쇼핑 / 남편깨기전에 가야한다구요!! 

 

 

3일로 즐기기엔 너무 많은 것들을 놓쳐버렸지만

2년 후에 다시 오기로 했으니까

내일 로키로 즐겁게 떠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