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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_Trip/18.01.30~18.02.28 Europe

Frankfrut 두번째

새벽3시부터 시차에 시달린채 아침을 먹고 서둘러 박물관투어를 시작했다.

(신혼여행은 박물관이지!)

렌트차량은 차고에 넣어두고 걷는순간부터 혼란은 시작된 느낌... 지금껏 여행하면서 지하철에서 이렇게 해매였던적이 없었는데 독일은 달랐다. 내가 그동안 여행했던 지역들은 영어권이였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남편은 일본대중교통을 이용함에 있어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독일에선...... 우선 표 끊으면서 노숙자 누명방어해야했고, 알파벳이지만 읽히지 않는 독일어는 나를 너무 무능하게 만들었다.

한참기다리고 있었지만 오지 않는 지하철은 오늘 공사중이여서 운행을 안한다는 경고문이 떠있었지만 우린 30분 후에나 알았고

우리나라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여서 의심을 하지 않았던게 잘못이였다.

겨우찾아 탄 다른 열차에서 남편은 작게 승차감에 대해 놀라했고, 나 역시 승용차인지 지하철인지 모를 승차감을 느꼈다.

도로에서 무서울정도로 쌔게 달리며, 우리못지 않게 급한 크락션과, 젊은이들의 거침없는 무단횡단, 지하철 연착과 취소는 밥먹듯이 일어나고 어딜가나 빵냄새가 나는 독일은 아직 너무 낯설다.


오빠를 만나기전에 나는 주로 혼자 여행다녔고, 계획해서 코스를 짰다기 보단, 지역을 크게 나눠 자유롭게 여행하는 편이였다.

인터넷보단 책에 의존하는 편이였고 작은 가게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 모든 골목골목을 들어가는게 그동안 내가 여행하는 방식이였는데

오빠와 여행하면서 지도를 보면 가슴이 뛴다는 오빠는 어딜가나 방향과 길을 잘 찾았다.

그동안 오빠에게 너무 의지한게 아닌가 싶어 이번엔 내가 교통을 책임지겠다고! 나만 믿으라고 자신있게 말했지만

방향감각은 한순간에 생기는게 아니였다.

1분마다 지도를 확인하는 방향치는 남편앞에서 까불면 안되는것이였다...

결국 오빠에게 도움을 청했고, 오빠는 눈에 나침판 단것처럼 아주쉽게 길을 찾았다.

수진아 이쪽이 서쪽이야라고 종종 말해줬지만... 골목을 돌때마다 나의 서쪽은 리셋되었고 나는 내가 잘하는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열심히 쇼핑해서 오빠 이쁜 옷 사줘야지...

어렵게 도착한 자연사박물관에서 동물뼈보다 귀여운 독일 아이들보며 즐거웠고, 남편이 아는 방대한 상식들은 나를 매번 놀라게한다.







Senckenberg Natural History Museum

뉴욕에서 봤던 자연사 박물관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아주 작은 부분까지 부각시킨 느낌이였다.

마치 작은 인체신비전처럼 포유류의 뇌와 자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도 하고, 태아의 잉태부터 탄생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여기가 자연사박물관인지 성교육 받으러 온 곳인지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아이들 교육엔 차라리 더 좋을 것 같다







Zu den 12 Aposteln

자연사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던 양조장 레스토랑으로 가면서 지하철역에서 빵을 하나 사먹었지만

학센은 남길 수 없었다. 어제 실패했던 학센이여서 그런지 김치찜과 맛이 똑같은

자우어크라우트와 감자와 함께 먹으니 원나잇푸드트립에서 문세윤이 얼마다 대단한지 알 것 같다.

지금 껏 문세윤 투어인 것 처럼 그가 갔던 곳만 가고 있는데 아직까진 그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지지 않았다.

내가 시킨 그린 소스는 초딩입맛인 나에겐 어려웠지만 맛있게 익혀진 감자만으로도 좋은 한끼였고

식도염때문에 맥주를 맛보지 몸ㅅ하는건 아직 너무 아쉽다. 빨리 나아라....ㅠㅠ..







점심을 먹고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아직 독일에서 파란 하늘은 보지 못했다.

차일거리의 쇼핑을 포기하고 어렵게 찾아간 Kaufhof 백화점  전망대라고 부르기 애매한곳에서 프랑크푸르트 시내를 바라보며 사진 찍고, 작고 예쁜 까페나 소품점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비바람이 너무 강해 유명한 명소들만 몇군데 둘러보기로 했다. 비수기에 여행하는건 사람이 붐비지 않아 좋지만,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한다.

뢰머 광장엔 버스커들이 많다는데, 내가 본 장면은 공연준비하다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는 모습뿐

날씨가 이렇게 중요하다.








사진을 못찍었지만 마인강의 아이젤너다리를 건너면서 수많은 자물쇠들 사이에 우리것도 걸어두었다.

남산에서도 안하던걸.. 여기서 하려고 자물쇠도 사왔다. 마인강은 한강의 1/5정도 되는 폭이여서 쉽게 건널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영화박물관. 5년전에 퀸즈에서 가본 기억이 있어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곳은 특수효과나 의상에 대한 볼거리가 많았다면 이 곳은 사람들이 가졌던 움직임에 대한 기록의 열망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전시뿐 아니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것도 많았고, 플래시와 비디오 촬영이 금지되어서 기록하진 못했지만

작업할때 적용하고 싶은 기법들이 많아 아주 유용했다. 카메라에 대한 지식은 에펙 카메라 밖에 몰랐던 나인데

마치 큐레이터 같은 남편의 설명과 함께하니 알았던 것도 새롭게 다가오고 점점 더 여행메이트로 서로 맞춰져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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