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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ji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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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준비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쭉 내가 걸어왔떤 길에 대해 다시 곱씹어보며 프리랜서로 보낸 나의 20대를 정리하게 되었다 일이 힘들어도 사실 24시간을 날 위해 썼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독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기간이였는데. 미팅하던 순간들, 녹음한 미팅파일을 다시 들으며 내용을 정리하고 원주까지 가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낯선 분들 앞에서 공격적인 질문에 애써 당당한 척 하며 나를 포장했던 기억들 작업실 앞 풍경들이며, 각 계절이 올때마다 내가 느꼈던 감정들과 온도, 냄새들까지 정말 나의 20대는 영상이라도 찍어 놓은 것 처럼 생생하게 남아있다. 매일을 지나다니던 창정동 작업실 골목은 가장 빛난던 날들이었다. 정해진건 하나도 없었고, 출근하는길엔 골목에서 벽화를 그리고 기타를 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창문도 없었던 작..
10월의 휴가 클라이언트의 휴가가 시작되었고 시사 일정이 미뤄지면서 일주일의 휴가가 주어졌다. 전과는 달리 매일 밖으로 나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친구도 만나고, 친구의 아들을 보기도 하고, 선배님을 만나기도 하고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일하는 것보다 몸은 훨씬 더 힘들었지만 걱정없이 수다떨고 ..일할때 그렇게 가고싶었던 전시도 가면서 보냈던 즐거웠던 3-4일, 이 시간이 지나니 다시 불안한 감정으 조금씩 올라왔다. 이렇게 놀바엔 공부하면서 쉬는게 내 맘이 더 편하려나 나에게 완전한 휴식은 뭘까 스트레스 없이, 걱정없이 완벽하게 쉬려면 그만큼 일을 해야하고 내 눈에 만족할만한 작업물을 만들어 내야하고 일과 휴식은 완벽하게 분리되야하는걸까.... 그래도 일주일 후회없이 놀았으니 이제 다시 자리에 앉아 재밌게 ..
고민 애니메이터로 디자이너로 어떤 노선을 정해야할까 클라이언트 한마디에 목 아래로 매우 뜨거운 감정이 올라온다. 7년차, 프리랜서, 스타일에 대한 방향 나의 노선, 나의 길, 무엇을 선택해야할지 무엇을 버려야할지 오랜만에 답답하고 뜨거운 저녁이다 클라이언트의 한마디에 자존심이 상해서는 아니다. 담당자가 날 몰라줘서도 아니고 나의 노선을 정하지 못하고 중간에 서서 욕심많은 아이처럼 양손가득 디자인과 애니메이션을 놓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는것 같아 생각이 너무 많다. 모션을 하기 위해 디자인을 시작했고 맨 파워의 한계를 깨닫고 있다. 프리랜서로 많은 일을 했지만 한계는 느껴졌고 단점을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라는 인생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입을 꾹 닫고 있었지만 숨길 순 없다. 사실 내가 무엇때문에 이렇게 답답한..
프리랜서 https://vimeo.com/200991201 프리랜서 6년차! 예전보단 나를 많이 돌보면서 일한다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항상 비슷한 시기에 난 부족해진 곳간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고 이 곳을 채우려 매일 해야하는 미션을 나에게 던져주고 못했을 경우 나의 부족함을 항상 느껴왔다 지금까지 딱 두번 너무 지쳐버렸을때 한번은 일을 쉬고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두번째는 너무나도 지쳐서 일주일간 다른 나라로 떠났다 하루종일 걷고 목적지도 없이 걷고 또 걷고 일을 하지 않아도 나는 나로서 괜찮은 사람일까.. 그땐 얼마나 약해졌었는지 길에서 눈이 마주친 후 보내는 미소에도 눈물이 났다 그땐 정말이지 재가 되어버려서 사라져도 이상할게 없을정도로 마음도 몸도 너무 지쳐있었다 그렇게 큰 성장통을 두번이나 치뤘고 긴 신..
따란! 잊고 있던 블로그의 휴먼계정을 살리고 다시 들어왔다 나밖에 없는 공간..티스토리.. 요즘의 나는 눈을뜨면 집안일을 하고 일을 시작한다. 매일 아침 냉장고를 확인하고 예전엔 오늘 뭐먹지... 의 의미였다면 오늘 뭐해주지... 남편 뭘 먹여야할까... 이런의미로......... 빨래를 확인하고 .. 청소기를 돌리고... 코코 화장실과 밥을 체크한다. 아침에 후다닥 집안일을 짧게 하고 출근하거나.. 남편과 스케쥴이 맞지 않으면 집에서 일을 한다. 일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다. 언제나 스스로 압박하고 미워하며 넌 왜 이것밖에 못해 .. 이러다가 음 역시 잘해내고 있군!! -> 해도해도 디테일은 끝이없네 -> 이게 최선이었나 더 잘해야하는거 아닌가.. -> 무한반복 엄청난 질타후에도 바뀌는건 크게없다. 20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