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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jinYang/2020_sujinyang

6월의 근황

 

매주 있는 수업을 마치고 일산 호수 공원에서 오빠와 잠깐의 소풍을 즐겼다.

금요일이였지만 사람은 많지 않았고, 호수를 보며 한시간정도 휴식을 취한게 전부였는데

더워지기전에 마지막 바람인 것 같아 소중한 시간이었다.

 

올해 초부터 준비하던 인터넷 강의를 오픈하고 나서, 다음 프로젝트의 자료를 전달받기 전까지

약간의 시간이 비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언제 다시 올 휴식일지 모르니, 시간 날때 놀자!. 라는 생각으로 약속을 잡고 친구들을 만나러 가고 했던 나와는 달리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서인지, 꿈같던 휴식도 무료하게 다가왔다.

그나마 오늘은 밀린 숙제를 하고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오랜만에 늦게까지 공부하고 정신없이 보냈는데 수업이 끝나자 마자 

다시 멍해졌다.

일과 나를 잘 분리해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취미도 일을 하기 위한 무언가로 선택하여 하는 내 모습을 보고

일을 안하는 나는 어떤 모습인지, 이런 시간들을 어떻게 해야 죄책감 느끼지 않고 잘 보낼 수 있을지

좀처럼 생각나지 않는다.

 

저녁까지 멍하게 있다가 뭐라도 만들어볼까 싶어

냉장고에 있는 치커리를 꺼내고 무침을 만들어보려고 했으나

오래된 고추가루에서 이상한 냄새가나는걸 캐치하지 못했다.

이미 나는 부었고, 맛은...f..... 급한대로 팔도비빔장으로 커버했으나..허허

자려고 하는 오빠까지 거들어 겨우겨우 마무리 했다.

 

취미로 무언가에 재미를 붙여보면 나에게 활력이 생기지 않을까..하여

꺼낸 치커리였지만... 취미로 요리는 아닌 것 같다..

 

그동안 내 취미는 뭐였지.. 

잠깐 프랑스 자수를 배웠고,, 피아노도 배웠고,,, 음.......

수학공부를 해볼까..... 누군가 그랬는데,, 수학 문제를 풀면 답이 정해져있기때문에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아니면 코딩을 다시 해볼까....(더 스트레스 받을,, 수 있겠지...) 식물을 키워보기엔....성격이 너무 급하고

암튼, 활력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있다.

 

한번씩 에너지를 크게 쏟고 나면, 다시 그 에너지를 채워 줄 시간이 필요하고

곳간이 비어갈땐, 쉬더라도 다시 채워넣어야 한다는걸 짧지 않은 프리랜서 기간동안 뼈저리게 느꼈다.

다시한번 길게 내다보고 다음을 준비해한다.

사실 취미는 약간의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기 위한 핑계이고

나를 더 든든하게 해 줄 무언가를 채워넣어야 한다.

 

다행히 내 주변엔 영감을주는 훌륭한 사람들이 있고, 이번 강의를 통해 생각보다 많은 응원 메세지를 받으면서

많이 단단해졌다. 불안을 없애는 방법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무엇이라도 하는 것, 이런 고민 자체가 결핍을 찾아내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거라고 믿어야지.

현대인이란  안정적인 상태에서 결핍을 찾고, 또 다른 상태로 들어가기 위해 움직인다고 한다.

 

힘든 현대인들중에 한명이구만

안정적인 생활속에서 결핍을 찾아내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심리라고 위안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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