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바쁘게 일하고 있다
이와중에 60일남은 결혼식...
아직 청첩장도 연락할준비도 안됐지만
더 조급한건 지금까지와의 삶과 분리된,
지금의 내가 아니라 갑자기 완전한 어른의 삶으로 바뀌게 될 것 같은 약간의 불안함과 책임감이 밀려온다
난 원래 비혼주의자가 아니였고,
비혼, 독신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퍼지고 권장되는 이 시점에
굳이 결혼을 미룰 이유를 찾지 못했다.
30년동안 함께 살았던 부모님을 떠나
엄마아빠처럼 행복하고 든든한 배우자가 되어주고싶어서
결혼을 결심하였는데,
요즘들어 결혼이라는 두글자가 참 무겁게 느껴진다.
난 나로서 살아갈 수 있을까
오빠는 항상 나의 삶을 존중해주겠지만,
사회가 기대하는 기혼자의 몫을 무시할 수 있으려나
변화는 언제나 요란스럽고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