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ujinYang/2019_sujinyang

(6)
잘가 2019 작년 1월에 결혼을 하고 한달간의 신혼여행 이후, 여러가지 적응기간을 지나고 나니 2018년이 지나있었다. 처음으로 한 독립이기에, 사실 집안일과 일을 동시에 하는게 쉽지 않았다. 집안일은 5:5가 아닌.. 6:4일 정도로 오빠가 더 부담했지만 결혼전엔 하면서 80%의 시간을 일에만 집중했던 나이기에 이 시간을 조금 더 분배 하는것에 있어서 적응기간이 필요했다. 시간을 줄이고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었고 지금은 작년보다 많이 안정 되었다. 다시 공부도 시작하고 목표도 세우고 내가 해야하는 일과 도전해야하는 일들을 정리하고 나니, 리스트는 많아졌지만 확실해졌고 부담감보다는 설레임일 클 정도로 많이 안정되어있다.. 더구나 올해에는 캐나다로 긴 여행도 다녀왔고 생각지도 못한 친구들이..
세미나 준비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쭉 내가 걸어왔떤 길에 대해 다시 곱씹어보며 프리랜서로 보낸 나의 20대를 정리하게 되었다 일이 힘들어도 사실 24시간을 날 위해 썼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독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기간이였는데. 미팅하던 순간들, 녹음한 미팅파일을 다시 들으며 내용을 정리하고 원주까지 가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낯선 분들 앞에서 공격적인 질문에 애써 당당한 척 하며 나를 포장했던 기억들 작업실 앞 풍경들이며, 각 계절이 올때마다 내가 느꼈던 감정들과 온도, 냄새들까지 정말 나의 20대는 영상이라도 찍어 놓은 것 처럼 생생하게 남아있다. 매일을 지나다니던 창정동 작업실 골목은 가장 빛난던 날들이었다. 정해진건 하나도 없었고, 출근하는길엔 골목에서 벽화를 그리고 기타를 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창문도 없었던 작..
10월의 휴가 클라이언트의 휴가가 시작되었고 시사 일정이 미뤄지면서 일주일의 휴가가 주어졌다. 전과는 달리 매일 밖으로 나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친구도 만나고, 친구의 아들을 보기도 하고, 선배님을 만나기도 하고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일하는 것보다 몸은 훨씬 더 힘들었지만 걱정없이 수다떨고 ..일할때 그렇게 가고싶었던 전시도 가면서 보냈던 즐거웠던 3-4일, 이 시간이 지나니 다시 불안한 감정으 조금씩 올라왔다. 이렇게 놀바엔 공부하면서 쉬는게 내 맘이 더 편하려나 나에게 완전한 휴식은 뭘까 스트레스 없이, 걱정없이 완벽하게 쉬려면 그만큼 일을 해야하고 내 눈에 만족할만한 작업물을 만들어 내야하고 일과 휴식은 완벽하게 분리되야하는걸까.... 그래도 일주일 후회없이 놀았으니 이제 다시 자리에 앉아 재밌게 ..
고민 애니메이터로 디자이너로 어떤 노선을 정해야할까 클라이언트 한마디에 목 아래로 매우 뜨거운 감정이 올라온다. 7년차, 프리랜서, 스타일에 대한 방향 나의 노선, 나의 길, 무엇을 선택해야할지 무엇을 버려야할지 오랜만에 답답하고 뜨거운 저녁이다 클라이언트의 한마디에 자존심이 상해서는 아니다. 담당자가 날 몰라줘서도 아니고 나의 노선을 정하지 못하고 중간에 서서 욕심많은 아이처럼 양손가득 디자인과 애니메이션을 놓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는것 같아 생각이 너무 많다. 모션을 하기 위해 디자인을 시작했고 맨 파워의 한계를 깨닫고 있다. 프리랜서로 많은 일을 했지만 한계는 느껴졌고 단점을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라는 인생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입을 꾹 닫고 있었지만 숨길 순 없다. 사실 내가 무엇때문에 이렇게 답답한..
프리랜서 https://vimeo.com/200991201 프리랜서 6년차! 예전보단 나를 많이 돌보면서 일한다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항상 비슷한 시기에 난 부족해진 곳간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고 이 곳을 채우려 매일 해야하는 미션을 나에게 던져주고 못했을 경우 나의 부족함을 항상 느껴왔다 지금까지 딱 두번 너무 지쳐버렸을때 한번은 일을 쉬고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두번째는 너무나도 지쳐서 일주일간 다른 나라로 떠났다 하루종일 걷고 목적지도 없이 걷고 또 걷고 일을 하지 않아도 나는 나로서 괜찮은 사람일까.. 그땐 얼마나 약해졌었는지 길에서 눈이 마주친 후 보내는 미소에도 눈물이 났다 그땐 정말이지 재가 되어버려서 사라져도 이상할게 없을정도로 마음도 몸도 너무 지쳐있었다 그렇게 큰 성장통을 두번이나 치뤘고 긴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