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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_Trip/18.01.30~18.02.28 Europe

Berlin3

신혼여행 8일차 베를린

오늘응ㄴ 내가 찍어둔 곳을 돌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다.

아파트를 임대해서 그런저 호텔같은 편안함은 없지만, 4일 있었다고 벌써 내 집같이 어질러지고 그렇다.

roamers 찾아가는길에 어쩜 그렇게도 길가에 주차를 잘하는지

무단횡단과 비보호가많은 이곳에서 운전하는 남편이 대단할뿐 ㅠ

운전면허증을 가져왔지만 운전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침에 뭉친 피로때문에 늦장 피우느라 1시가 넘어서야 출발했고

해가 빨리지는 이곳은 4시간 후엔 해가 지기때문에 빨리 돌아다녀야 했다.



마치 홍대같았던 노이쾰른 지역은 이방인의 천국같았다.

다양한 음식점과 빈티지 샵이 골목골목 가득했고 발걸음은 더 빨라졌다.

추운날씨덕분에 두 손은 모두 주머니에 넣고 목적지를 찍은 구글지도를 남편에게 맡긴채 빨리 걸을 수 밖에 없었다 두꺼운양말을 신어도

베를린은 추웠고 발을 바닥에 오래 닿게 할 수 없으니 계속 걸을수밖에, 오늘도 만 오천보를걸었지만

차가 없었다면 하루에 3만보는 걸었을거다.

지난 일본여행때 남편과 나는 하루에 3만보를 걷고도 조금씩 살이쪘으니 이번엔 보나마나 몸으로 느끼고 있는중이다.




roamers를 찾은건 베를린에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이겠지

메인부터 핀터레스트에 나오던 까페의 모습이다.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에도 자리가 없어 추웠지만 밖에서 5분정도 기다려야했고

혹시나 날 잊을까 종업원과 눈을 마주치기 위해 애썼다. 방랑자라는 뜻에 roamers 로고도 가게와 잘어울리고 나무와 핑크색이 이렇게도

조화로웠나.





당근케익과 아보카드 브레드,

전체적인 컨셉과 잘어울리는 플레이팅, 뿐만 아니라 맛도 좋았다. 아무렇게나 막 담아줬어도 맛있을 텐데

이렇게나 정성스럽고 이쁘다니! 당케에 크렌베리와 견과류, 허브, 크림이 맛있게 어울렸고

아보카도 브레드에 수란도 맛이좋았다. 고수를 못먹는 날위해 음식이 나오자 마자

고수먼저 빠르게 먹어주는 남편이 참 고생이 많다... 난 사실 이 음식이 점심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이후 커피숍과 숍들만 들어갔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매우 보고팠었나 보다

중간 중간 챙겨주던 간식도 빈티지샵에 정신이 팔려 주질 않으니 직접 커리부어스트를 찾아 먹어서 미안하기도 하고...

나도 길 잘 찾고 운전 잘하고 싶은데, 방향치는 불치라는걸... 깨달았기에 내가 잘하는거에 집중해야지..









배불렀지만 다른 음식의 플래이팅도 궁금하여 더 주문하고 싶은걸 꾹 참았다.

공간 하나하나 눈에 열심히 담아도 이 까페의 감각은 대단했다. 초록색전선에 달린 전구와 흰색 마샬 스피커

이름모를 소품들이지만 잘 어울렸고 메뉴판엔 절대 서둘지말고 천천히 즐기라는 문구까지,

종업원의 패션과 친절함도, 뒤에서 그림그리던 서양언니도 좋았고

남편과 함께 이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지금이 신혼여행중이라는 것 까지!


까페 구석구석을 둘러보니 욕심내지 않고 하나하나 공간을 채워갔을 이 곳의 역사가 궁금해졌다.
쉽게 일어나지 못하는 날 위해 내일 또 오자고 약속한 남편, 인체 신비전을 포기하고 나와함께 까페투어를 해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ㅠ

서로 좋아하는것들을 함께 즐기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까페 갔으니까 오빠가 좋아하는 코믹샵도 한번 둘러보고




그다음엔 내가 좋아하는 편집샵도 둘러보고....ㅋㅋ

초록색 포인트가 이뻤던 voo store에서 생일겸 남편찬스로 옷 득템 후 이렇게도 행복지수가 올라갈 줄이야!

오늘 정말 최고야







어렵게 찾아간  BONANJA coffee 안에 로스팅기계가 공장처럼 있던 곳

남편이 시킨 코스카라 소다는 커피콩의 껍질을 이용한 음료여서 커피향 가득한 소다를 기대했는데

전혀 다른 맛이였지만 깔끔해서 괜찮았고, 내가 시킨 핫쵸코는 쵸콜렛 원액을 녹여주셨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찐하고 꾸덕-한 맛이였다.
커피 좋아하는 분들이 오면 좋을 것 같은 필터 테스팅까지 있었다. 조금 더 커피에 대해 알았다면 더 느끼는게 많았을까.

행복하면서도 아쉬운 여행이다.


그래피티 천국인 이곳은 곳곳에 이렇게 그래피티 샵이 있다

중학교때 내꿈은 그리피티 라구욧! 이라고 외치며 마스크와 락카들고 설쳤던 기억이 나 반가웠던 곳







걷고 걷다보니 이스트사이드 갤러리까지 왔다. 베르르린을 나눈 장벽을

저 그림을 실제로 보는구나 '형제의 키스'

추운 밤에도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아 독사진 건지기가 참 힘든 곳이라고 들었는데, 역시나 독사진 찍기위해선 용기와 뻔뻔함이 필요했다

오빠가 서보라며 빨리 찍어준 후 나도 오빠에게 앞에가라고, 등떠밀며 찍어주려 했지만

여기서 찍고싶지 않다며  ..... 다른곳을 찾아 찍었다

 






날이 어두워 너무 아쉬웠던 오늘

길가에 보이던 클래식카들도 빈티지샵도 내일다시 올 수 있을까! 처음 뉴욕갔을때 이름만 알고 있던 곳들이 눈앞에 있어 놀랐던 기억이있는데

이번 유럽여행에선 책에서만 보았던 가구와 소품들이 눈앞에 있어 행복하다

가격은 행복하지 않지만, 직접 눈으로 본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디자인에 많은 고민이 느껴지고 정교한 형태들이 큰 자극이 되는 요즘이다 부디 이 마음 그대로 간직한채 한국으로 돌아가야할텐데

고민하면서 일하고 싶다. 오랜시간 고민하고 정교하게 다듬어서 전체적인 만듬새가 단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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