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
벤쿠버의 워밍업을 마치고 로키로 떠났다.
왜 여행와서 2-3시간 자고 일어나는지. 아쉬운 마음으로 벤쿠버를 떠나 캘거리로 향했다.
한시간 반이라는 비행기 시간에 아무것도 챙겨오지 못해 빈속으로 자고 있었는데
뒷자리 어머님께서 아침으로 먹으라며 샌드위치와 여러가지 과자를 주셨다. 본인 드시면서 앞에있는 한국인 부부가 걸리셨는지
샌드위치부터 작은 사탕까지, 감사한 마음에 우리의 가방은 텅텅 비어 오히려 죄송했다.
그렇게 캘거리에 도착하고 다시 렌트카를 찾아 캔모어로 이동.
이제 로키의 시작이다. 캘거리로 오는 비행기에서 느꼈지만 아주 깨끗한 지평선을 본게 얼마만일까
바다의 지평선이 아닌 대륙의 지평선 , 캔모어로 이동하니 비가 걷히기 시작했다.
피곤하지만 달려볼까
9월말의 이곳은 여름은 푸른 기운보다 가을의 분위기가 조금씩 젖어들고 있었다.
노란색부터 짙은초록까지 모든색이 다 존재하고 하늘에 가까워질수록 나무는 붉어져갔고
노란 잎은 햇빛을 받아 금처럼 반짝이기까지 했다.
너무나도 좋은 날씨에, 우리는 로키로 향하고 있었다.
내가 자연을 이렇게 좋아했었나. 윈도우 배경화면으로 보던 풍경이 눈 앞에 끊임없이 업데이트 되는걸 보니
운전을 하는 남편도 나도 입을벌리고 바쁘게 이 풍경을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았다.
로키로 향할수록 가을은 더 짙어졌고 날씨도 구름따라 비가오고, 날이 개고, 흐리고 화창하고를 반복했다.
한시간 정도를 정신없이 달려오니 보우강이 보이기시작했다.
고행에 지쳐갈때쯤 엄청난 절경을 선물하는것이 여행이라더니
내가 여길 와있네... 눈에 담을 수 없는 높은 산은 구름과 가까워 그림자가 지고
나무는 샐수없이 빽빽하게 산을 감싸고 있었다.
ㅌ
보우강을 둘러보고 다시 달려 그레이시 레이크에 도착했다.
체크인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강을 먼저 보기 위해 올라가던 중
로키의 첫번째 동물을 만났다. 산양
차를 무서워하지 않았고 우리는 산양이 길을 내주기까지 오래 기다려주었다.
코코만큼이나 귀엽게 생겼네, 로키를 여행할땐 동물이 길을 내주길 기다려야 하고 절대 만지면 안된다.
맞아 우리가 네가 사는곳에 놀러왔으니 조심히 보고만 갈께
그레이시 호수
로키 산맥에서 만난 첫 호수
벅찬 마음에 눈물이 나려는걸 꾹 참았다.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감동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산속에 둘러쌓인 곳의 호수라 햇빛이 들때마다 노란 단풍이 정말 금처럼 빛났다.
짧은 순간에도 비가 내리고 해가 다시 들고 구름의 흐름에 날씨는 계속 바뀌어
춥다가 따뜻하다가 비가오네? 차에서 잠시쉬고 있으면 다시 따뜻해지는
변화무쌍한 날씨..
첫번째 호수를 그렇게 뒤로하고
오후 5시까지 샌드위치 한쪽씩 먹은 터라 배가 고파 다시 시내로 내려왔다.
캔모어 시내는 작지만 완벽하게 아름다웠고 예술가가 많이 살아서 그런지 아트갤러리가 중간 중간 위치해 있었다.
철로가 지나가는 곳이라 기차가 지나가길 기대했지만 오늘은 볼 수 없었다.
50개가 넘은 칸을 줄줄이 달고 지나가는 기차를 보면 오빠가 참 좋아할 것 같았는데,..
시내를 돌아보던 중 토끼 한마리가 겁도 없이 내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왔다.
솔방울을 던져주니 먹이를 주는 줄 알고 소리가 나는쪽으로 다시 뛰어가고
하...이렇게 귀여워도 되는건가
우리의 첫끼
브라질 부페 Gaucho
기본적인 샐러드바를 이용하고 직원들이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가져와 썰어주는 형태의 식당이였다.
고기러버에게 고기를 드리지못하여 마음이 무거웠는데
한참을 구글링 하더니 이 곳을 찾아냈다.
양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닭.. 기본부위부터 양념된 고기...소세지.. 파인애플 구이까지
식사가 끝나고 점원에게 배터질것 같다고 했더니 그게 이 식당의 포인트라며 ..
찢어질 것 같은 배를 잡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오늘 마지막 선물을 만났다.
쌍쌍쌍 무지개...
이렇게 크고 선명한 무지개를 본적이 없다. 환영인사 처럼
사진엔 담지 못했지만 무지개 3개가 나란히 있었고 심지어 무지개의 끝을 보았다.
땅에 닿는 무지개의 끝..
무지개가 당연하듯 하늘을 보지도 않고 걷는 캔모어 주민이 매마르게 느껴질 정도로
이곳의 이런풍경은 당연한걸까
관광온 아이들의 레인보우! 레인보우! 말소리가 배경처럼 깔려 우리만 이곳의 감동을 느끼는게 아니라는걸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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