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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_Trip/18.01.30~18.02.28 Europe

Praha

신혼여행 14일차 프라하 둘째날

이틀전에 도착했지만 도착하자마자 추운저녁에 2만보 걸은 덕분에

어젠 숙소에서 푹 쉬었다. 프라하에서 하루종일 숙소에 있다니!

그래도 하루종일 자면서 전쟁 다큐 챙겨보고, 음식해먹으니

여기서 사는듯한 느낌도 살짝들고, 그동안 매일 2만보가까이 걷고 운전하느라 피곤이 몰렸던 탓인지

한달에 하루정도는,,, 괜찮겠지 생각하고 푹 쉬었다


독일보다 한국인이 훨씬 많았던 프라하, 날씨가 추우나 더우나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여행지인가보다

벌써 2월 중순을 향해 가고, 날씨가 조금씩 풀려가는것이 느껴진다. 정말 한국에 돌아가면 봄이올까

유독 추웠던 이번 겨울탓인지, 결혼 후 맞게되는 첫 봄이 기다려지기도, 걱정이 되기도 한다.

우리 이 여유를 끝내고 나면 다시 열심히 시작할 수 있겠지

좋은 에너지로 우리 행복하게 일 할 수 있겠지, 여행하면서도 놓지못하는 핸드폰 때문인지

즐거우면서도 걱정과 두려움이 깔려있는 듯 하다. 모든 걸 포기하고 떠나는 사람들은 얼마나 큰 용기를 내는 것일까

인생 1회차, 모든것이 막막하다.

아쉬운 감정들이 많다. 벌려놓은 일들을 모두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까

아직 오랜시간 떠나기엔 남은 미련이 많아, 떠나있는 시간도 좋지만 엄마가많이 보고싶다. 아직도 어색한건

한달의 여행을 끝내고 엄마아빠집이아닌 남편과 함께 지내는 집으로 가야한다는 것

그때가 되면 조금 더 실감이 나려나, 내 왼쪽손에 결혼반지가 의미하는 많은것들이









산악열차를 포기하고 걸었던 길 덕분에 프라하 전경을 볼 수 있었다.

가파른 오르막이였지만 열차에서 보는 것보다 더 넓은 시야로 하늘과 땅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갈색 지붕들이 잘 정리되어 있던 프라하의 모습, 같은 유럽이지만 독일과 다른점이 많은 프라하에 내가 있었다.





블로그에 나왔던 맛집을 포기하고 걷다가 들어간 silver cat이라는 간판에는 은색 고양이가 식빵자세를 하고 있었다.

다락방을 예쁘게 꾸며놓은 까페에서 카푸치노 한잔과 맥주한잔을 마셨고, 북적이지 않고 친절한 점원언니덕에 행복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주문을 받는 언니....가 아닐수도 있지... 점원을 돕고자 밑에 내려가서 주문했더니

굉장히 고마워했다. 의자는 삐그덕거렸지만 창문으로 보이는 프라하의 모습과 따뜻하고 좁은 공간에서 잠깐 발을 녹이고 다시 프라하성으로 다리를 옮겼다.





유럽 창문엔 언제나 꽃이나 장식품들이 놓여있다.

창가에 놓인 꽃들은 집안 보다 길에서 보기 예쁘게 놓여있는 집들이 많았다. 돌아가면 나도 창가를 좀 꾸며볼까

높은 아파트 창문도 누가 봐주려나








프라하 성안에 있었던 성 비투스 대성당. 어제 우연히 봤던 ebs프로그램에서 설명해준 대로 스테인글라스 장식이 인상적이였다.

곳곳에 한국인 가이드들이 패키지 여행으로 온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어 살짝 엿들으려 했지만

빠른시간안에 모든것을 설명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인걸까,, 너무나도 빠른 말이 귀에들어오지 않아 무리에 떨어져 걸었다.

ebs챙겨보고 오길 참 잘했지. 시대별로 남겨진 스테인글라스와 알폰스 무하의 작품, 2톤의 은을 녹여 만들었다던 조각상.

햇빛이 없어 아쉬운 스테인글라스였지만, 그 수와 크기만으로도 지금까지 봤던 성당 중에서도 압도적이였다.

종교가 없지만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에 갔을때 성당입구에서부터 눈물을 흘리시던 엄마의 모습이 생각났다.

종교란 어떤 의미일까. 어떤 믿음이기에 이런 건축물과 수 많은 전쟁, 유산을 남긴것일까.

그리고 성당을 떠나기 아쉬워  200개의 계단을 올라 첨탑에 올라가는 것도 생각해보았지만

그러기엔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아 그만 두었다. 
















이때부터 흐리더니 결국 카를교를 건널때쯤엔 비기 왔다.

몇일 더 머물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도, 내일모레도 조금씩 프라하를 더 느끼다 떠나야지



내려오다가 발견한 진저쿠키샵

직접 구워서 파는 곳이여서 그런지 맛도 강하지 않고 달지도 않아 가볍게 먹기 좋았다.

요즘 이케아 진저쿠키에 빠져있던 남편이 구경하러 들어간 곳에서 쉽게 나오질 못하더니 결국 한봉지 사서 나왔다.

내일도 가야지







독일 사람들은 낙서 참 좋아하더니, 프라하에는 어딜가나 스티커가 저렇게 붙어있다.

참 키도 크지 부지런하게도 붙이고 다녔네, 독일 이정표 뒷면엔 어김없이 그래피티가 있더니

여긴 표지판마다 스티커다








감기기운이 있다던 오빠는 체코의 학센이라는 고기를 먹었고 난 굴라쉬를 먹었다.

카레맛이 나던 고기스프덕분에 힘이 난건지 오빠는 감기약 먹고 자고 있지만, 난 왜이렇게 멀쩡하지

잘먹고 잘 자는 덕분인가,

그럼 내일도 잘먹고 잘 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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