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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_Trip/18.01.30~18.02.28 Europe

Berlin


신혼여행 6일차 Berlin

어제 열심히 도착한 베를린에서 푹 쉬고 다시 광장으로 나왔다.

숙소는 베를린 중심과 거리가 있어 차를 몰고 나와야 했지만 아침마다 드라이브 할겸 출근하는 기분이다.

곰에서 유래된 베를린이라는 이름때문인지 어딜가나 곰 장식이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베를린의 깃발도 곰, 여기저기 버디베어, 암펠만, 도시의 상징을 디자인요소로 잘 활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더 귀여운 해치가 있지!

해치가 참 귀여운데 활용을 잘 못하는 우리와 달리 베를린은 디자인의 도시다웠다.




브라덴 부르크 성문

독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파란하늘에 추운날씨였지만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문화유산 근처엔 일부러 높은건물을 짓지 않은 것인지 낮은 건물덕분에 넓고 높은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쾰른 대성당의 유네스코 취소사건만 봐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베를린을 동서로 나눈 기점이 된 브라덴 부르크 성문, 특히 저 위의 사두마차와 빅토리아 여신상은 나폴레옹에게 뺏긴 후 종전 후 찾아 왔다고 한다. 우리의 판문점같은 곳일까.


공기가 차가웠지만 맑은 하늘 보기가 어려워 박물관까지 쭉 걸었다.

중간에 만난 홀로코스트 기념관, 마치 공동묘지 같은 이곳을 인터넷으로  찾아봤을땐 마치 911 메모리얼같은 느낌일거라고 생각했었다.

막상 와보니 점점 높아져 가는 기둥속으로 들어갈수록 마치 감옥에 있는듯한 느낌이였다.

묘비 사이는 사람한명이 자나갈 수 있을정도로 좁은 공간이며들어갈 수록 높아지는 묘비덕분에 답답함과 불편함이 찾아온다 단순히 추모하는 공간이 아닌

언제나 나치의 만행을 잊지 않기위해, 반성하는 장소인듯하다

기념관엔 들어가지 않고 야외의 비석들만 보고 나왔지만 학살당한 2711개의 묘비를 직접세워 추모하다니, 그 흔한 이름하나 없이 회색 묘비가 도시한가운데 위엄있는 모습으로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홀로코스트, 유대인학살, 나치의 자료들은 사실 역사시간보다 영화로, 다큐로 더 많이 접하였던지라

이것들의 자료를 실제 눈으로 보니 이런 영화같은 일들이 불과 100년전의 실제로 일어났다는것이 소름끼칠 뿐이다.

600만명의 희생....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해방된해가 1945년 1월 27일이라고 한다.

마침 내 결혼기념일이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날이 되었다.




그대로 베를린 장벽이 있었던 곳을따라 쭉 걸어오니 포츠담 광장이 나왔다.

지금까지 본 낮은 건물들과 달리 뾰족한 건물들이 이어져 있었다.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진 후 급속도로 발전한 베를린의 모습이다.

높은 건물들 옆으로 다시 오래된 건물이 조화롭게 이어져있으며 어디서나 넓은 하늘을 찾아볼 수 있는 독일이다.




그리고 만난 체크포인트 찰리

서독과 동독사이의 검문소역활을 한 곳인데, 아직 그대로 재현해 놓고 있었다. 근처 기념품샵에서는 붕괴된 베를린 장벽의 잔해를 팔고있었고체크포인트 찰리안의 군인들은 실제 군인인지 관광지를 위한분들인지 모르겠지만 긴장감 하나도 없는 모습으로....ㅋㅋ너무추워보여...





추운날씨에 쭉 걷고 또 걸었다. 장갑끼고 오빠 손잡고 구스조끼입고, 베를린은 서울에 비하면 봄이지

정말 관광 비수기라 그런지 독일의 수도에서도 동양인은 우리뿐이였다. 하루에 한번정도 귀에 들리는 한국말이 반가울 정도.

독일의 차 색상은 정말 다양하다. 차 디자인도 그렇고 오래된 차를 잘 관리하여 타는 것 같았고, 모두 운전실력이 평균이상인 것 같았다.

좌회전 우회전이 비보호임에도 불구하고 넓은 교차로에서 크락션 소리한번 없이 양보해가며 신호를 건넜다.

물론 어딜가나 성격급한 운전자들도 있었지만 크락션소리 하루에 한번이면 우리에겐 상상할 수 없는풍경 아닌가..


체크포인트 찰리 중심으로 서쪽으로 돌아가면 만날수있는 west berlin (베스트베를린)






책도 팔고 커피도, 샌드위치등은 파는 커피숍이다. 홍대 커피숍같은 곳에서 몸좀 녹이기 위해 들어갔다.

라떼는 깔끔했고 아메리카노는 묽었지만 고소해 케익과먹기 딱 좋았다.

노트를 펴고 무언가 끄적거리고 싶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노트보단 아이패드가 더 편하다.

그림도 아이패드로 그리고, 호텔에서 아이패드 노트북 아이폰이 없으면 안될정도라는게 무서워지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디지털과 멀어지려 노력할 필요도 느끼지 못하는 요즘이다.







추운날에 열심히도 걸어다녔다. 장갑 안낀다고 혼내던 오빠도 나도 콧물흘리면서 걸어서 도착한 기술박물관..

할인받아서 5유로 였는데 가격이 비싸지 않아 긴장하지 않은 채 들어간게 잘못이였다

일본 도큐핸즈보면서 후..역시 덕후의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여긴 스케일까지 큰 덕후의 나라... 기술박물관이라고 해서 오빠만 좋아하겠다..라고 생각했었다

실제론 오빤 3시간동안 굉장히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그동안 알고 있던 모든 지식을 나에게 설명해주고 싶어했다

난 열심히 들었지만 .. 남편 미안해... 나 과포자야..과학시져......

이 곳은 독일의 교통 및 과학 기술반전에 관한 곳이였는데 건물안의 수많은 비행기 초기모델과 배의 미니어쳐, 지금까지 열차들이 전시되어있다. 규모도 규모지만 전시품들을 위해 만들어진 건물, 지하에는 선박과 옥상에는 비행기가 전시되어있고

뚫려 있는 가운데 공간에 배의 돛과 비행기가 만난다.


수 많은 선박의 모형과 날고싶어했던 사람의 욕망을 잘 보여주었던 곳에서 많은 자료를 보니
나도 만들고 싶은것들이 많아졌다.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자료와 사람들의 호기심이 좋은 자극제가 되는 것 같아 설레인다.

계속 일을 하면서 창작에 대한 에너기 결핍상태였는데 충분히 충전하고 있다. 호기심을 갖는 것, 그것을 표현하고 실현시키는게 얼마나 가슴뛰는 일인지, 돌아가면 어서 일해야지


마지막으로 커리부어스트 찾아가서 3분만에 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다시 김치를 꺼내 저녁을 먹고 기절한채 다시 일어나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는 시간이 새벽 5시.. 한국에서나 여기서나 궁금해서 잠 오래 못자는건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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