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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_Trip/18.01.30~18.02.28 Europe

Bamberg

신혼여행 5일차

Bamberg! 독일의 베네치아라고 불리는 밤베르크엔 어제 밤에 도착했지만 해가 짧은 유럽은

저녁에 할 수 있는게 없다. 어제는 맥주 3모금에 취해 자버려서 오늘은 좀 서둘러 짐싼 후 밤베르크 시내를 둘러보러 나왔다.

하지만 제일 추운날씨.. 추위에 취약한 30대 여성으로서 5분이상 걷는게 힘들정도였다.

덕분에 짧은 시간동안 참 많은 가게를 둘러보았지... ㅠ.. 밤베르크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로 지정되어 있어서 그런지

건물내부도 화장실같은 곳을 제외하고는 바닥과 기둥, 가구들이 대부분 오래된것들이 많았다.

가게나 숙소에서도 걸을때마다 삐그덕 소리가 났고, 문은 100년 이상되었지만, 워낙 크고 튼튼하게 지어져서 그런지 철문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관광지 근처에 주차하고 처음으로 들어간 서점에서는 나보다도 나이가 많은 책들이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었고가구, 카페트, 전등까지 모두 오래된 것들이였다. 독일어만 아니였어도 몇권 샀을텐데... ! 오래된 책냄새와 잘 관리된 공간안에서

고서를 구경하는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구석구석마다 주인이 이 공간에 주었을 관심과 노력, 집을 아끼는 마음이 느껴지는 곳이였다.

내 집도 이렇게 따뜻하게 꾸며나가야지



어제의 식당 선택에 있어 자신감을 얻은 후, 오늘도 오빠에게 나만 믿으라며 구글 평점, 거리, 메뉴, 가격! 모든 걸 고려한 후 선택한 레스토랑으로 데려갔다. 아시아인은 우리 둘 뿐이였고종업원은 모두 할아버지였다. 멜빵바지와 베레모,체크남방이 잘 어룰리는 웨이터 할아버지

심지어 한분은 의족을 차신 채 서빙하셨고, 의족을 알아 볼 수 있었던 건

나의 할아버지의 다리 색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한쪽 다리가 불편하셨던 할아버지의 의족색은 인위적인 스타킹색 처럼 하얀 살색이다.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놓고 걸으셨던 모습을 본적이 없던 나는, 의족을 차신 채 서빙하시던 그 분이 존경스러웠다.

우리할아버지도 하늘에선 건강하게 걸어다니시고 있으시겠지





고기 참 좋아하는 남편이 시킨 리얼 프랑크 소세지, 마치 부대찌게 안에 있는 소세지 같았다. 곱창같기도 하고..



그리고 처음 도전해본 간 스프, 세계 어딜가나 간맛은 다 똑같다. 순대 간 식감의 스프는 추운날 몸 녹이는데 좋았고

딱히 거부감도 없었다. 맛에대해 평점을 주고 싶지 않지만 충분히 독일사람들이 많이 찾는 집이였고

손님도 직원도 모두 행복한 식사시간처럼 보였다. 화장실에 걸린 팻말 하나하나 신경쓴게 보였고, 인테리어 소품 모두가 그자리에 오래 있던 것처럼 장소와 잘 어울러져 있었다.

사람들 웃음소리와 가게의 분위기 하나만으로도 참 좋은 곳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분위기에 취해서 그런지 또 과식을 하였고

갈색 가득한 독일음식 5일째 먹으면서 1년동안 먹을 고기를 다 먹는 기분이다.





아름다웠던 밤베르크 였지만 갑작스러운 한파와 예상했던 컨디션 난조로 서둘러 베를린으로 떠났다.

400km를 달려 온 베를린! 오빠 혼자 그 먼거리를 달려왔다.

오빠가 운전을 좋아해서 참 다행이다. 얼마다 다행인지.. :) 내일부터 나도 운전을 해야겠지만

아프니까 쉬라며 묵묵히 운전해주는 남편이 너무 든든하다

조금씩 부부라는게 실감나기 시작했다. 평생을 함께 할 여행친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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